[제335호 4/25] 단일 제품으로만 여의도 12배 판매한 ‘국내 유리 시장 1위’ KCC글라스 ‘국내 넘어 세계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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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글라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라클라스

최근 유리 시장에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기능성 코팅유리인 ‘로이유리’ 시장이 해마다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400만㎡에 불과했던 로이유리 시장 규모는 현재 1600만㎡ 이상으로 4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로이유리의 로이는 영어 ‘낮은 방사율(Low Emissivity)’를 줄인 말로 방사율이 낮아 원적외선을 반사해낸다는 뜻이다. 로이유리는 유리 안쪽 면에 여러 층으로 코팅된 얇은 두께의 금속과 세라믹 박막이 난방열의 외부 유출을 막아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가 있는 코팅유리다. 로이유리 중 코팅 과정을 한 번 거친 것을 싱글로이(Single Low-e)유리, 두 번 거친 것을 더블로이(Double Low-e)유리라고 한다.
국내 유리 시장에서는 KCC글라스가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정몽익 회장이 이끄는 KCC글라스는 지난해 건축용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합쳐 국내 최대인 약 57.4 만t의 유리를 판매하며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과 코팅유리 시장에서 각각 약 50%와 4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KCC글라스 여주공장은 건축용 판유리를 비롯해 코팅유리, 자동차용 원판 유리 등을 합쳐 연간 130만t 이상의 유리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KCC글라스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로이유리 제품인 ‘이지스(EGIS)’ 코팅유리는 가공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취급과 보관이 용이한 로이유리로 단일 제품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팅유리다. 2015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투명, 실버, 블루, 그레이 등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지난해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에 달하는 3468만㎡가 넘는 수량이 판매됐다. 이어 KCC글라스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주거용 비강화 더블로이유리를 출시하며 더블로이유리를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에 처음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KCC글라스의 코팅유리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KSA)에서 주관한 ‘2022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의 저방사유리(로이유리)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소비자와 전문가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KCC글라스는 독보적인 유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소비시장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KCC글라스 중앙연구소는 개발 조직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KCC글라스는 중앙연구소의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단열성능을 가진 더블로이유리 제품인 ‘컬리넌(CULLINAN)’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컬리넌 시리즈는 26mm 복층유리 기준 열관류율이 0.97W/㎡K로, 전 세계에 현존하는 더블로이유리 제품 중 최고의 열관류율을 자랑한다. 또한 코팅막의 성능을 가늠하는 LSG(Light to Solar Heat Gain) 계수도 더블로이유리 제품 중 세계 최고 수준인 2.25로, 높은 단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밝은 실내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KCC글라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시광선 투과율 8%의 프리미엄급 차량용 ‘프라이버시 유리’도 개발해 생산을 진행 중이며 차량용 발열유리도 개발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CC글라스는 여주공장에서 30년 이상 축적한 기술을 적용해 2021년 인도네시아에 46만㎡(약 14만평) 규모의 신규 유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43만8000t의 건축용 판유리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갈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KCC글라스는 국내 최대의 유리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유리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해 국내 유리 업계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