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호 10/10] 스킨도어, 판넬 수입량 늘고 있다!
한 때 높은 시장 점유율 기록, 최근 전례없는 수요 증가세 / 국내 스킨도어시장이 걸어온 ‘길’ 재조명
한 때 전성기를 누리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스킨도어가 시장규모 축소 이후 최근 전례 없는 수요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스킨도어를 찾는 수요층은 인테리어나 건축, 건설 및 창호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다양하다. 주로 아파트 개보수 현장과 목조전원주택 건축현장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전례 없는 수요증가세, 최근 1~2년 사이 2~4콘테이너 이상으로 늘어나!
한 때 전성기를 누리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스킨도어가 시장규모 축소 이후 최근 전례 없는 수요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킨도어의 주 재료인 스킨판넬(Skin Panel)의 수입량이 지난 2008~2009년 이후 급격이 줄어 연 평균 한 콘테이너 미만으로 수입되다가 최근 1~2년 사이 2~4콘테이너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콘테이너에 스킨판넬이 약 2,100장 정도가 실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2,100여장 미만으로 소진돼 온 국내 수요량이, 최근 연간 4,200장~8,400장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스킨도어를 찾는 수요층은 인테리어나 건축, 건설 및 창호업체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다양하다. 주로 아파트 개보수 현장과 목조전원주택 건축현장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스킨도어 업체 관계자는 “(전원)주택단지를 비롯해 단독 다세대 주택현장, 그리고 과거 스킨도어가 시공됐던 아파트 개보수 현장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특이하게 업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문의가 늘어나 의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친환경 목재도어를 찾던 수요층이 목재도어에 비해 가격과 성능이 좋으면서도 목재도어의 질감과 디자인, 특성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로 스킨도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스킨도어는 도장까지 해도 10만원대 초반이고, 친환경적인 데다 오랫동안 써도 잘 망가지지 않고, 유행을 잘 타지 않으면서도 꾸준한 디자인성이 다시 수요층을 생성시키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 관계자는 “인테리어 업체나 건축업자가 모르는 스킨도어에 대한 정보를 일반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검색 후 먼저 알고 주문을 해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며 “소비자가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 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 도어를 찾아다니다 스킨도어 업체에 제품문의를 해 오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젊은층이 창업한 인테리어 및 건축업체에게 스킨도어에 대해 문의한 후 소비자의 요청으로 본사에 스킨도어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나이가 있는 업자 분들은 소비자 문의 시 ‘스킨도어 제작하는 곳이 없다’고 했다가, 소비자가 인터넷 검색 후 역으로 스킨도어를 제작하는 업체정보를 받은 후 전화 문의를 하는 사례도 종종있다”고 덧붙였다.
업체 관계자는 “수입물량으로 봤을 때 최근 2년간 약 2~3배 정도 수입량이 증가했다”며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때 만큼의 성장은 아니겠지만 수입물량 증가에 점점 속도가 붙고 있어 다시금 성장전망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스킨도어의 수요가 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일각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수요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일면을 보여준다”며 “목조주택, 전원주택을 찾는 소비자의 인식이 목조 및 전원주택에 걸맞는 친환경 건축패턴을 위주로 흐르다 보니 도어의 수요변화(목재도어 위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스킨도어는 주 재료인 스킨도어 판넬의 국내산이 전무했던 1980년대에 전문수입업체에 의해 (스킨도어 판넬이)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수입규제가 엄격했던 초기에는 국내 대형 건축업체 및 자재상으로 구성된 5개사 만이 수입판매를 해 오다 정부의 수입규제가 풀린 이후 약 십 여개 수입상사가 국내에 포진할 만큼 치열한 시장경쟁이 펼쳐 졌다. 한 때 국내 도어시장의 70~80% 이상의 시장점유율(당시 스킨도어 판넬 시장규모 약 250억원, 도장비와 시공비 제외)을 장악했지만 시장규모의 급격한 축소 이후 현재까지 약 두 개 업체만이 스킨도어 판넬을 수입 공급하고 있다.
스킨도어는 초창기, 대규모 건설현장에서부터 LH공사, 일반 주택에 이르기까지 큰 수요량을 기록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높은 시장점유율을 장악했다.
스킨도어시장, 이런 길 걸어왔다!
스킨도어의 주재료인 스킨도어 판넬은 국내시장이 형성된 초창기부터 100% 수입에 의해 공급되었다. 정부의 수입제한조치에 의해 H사 외 국내 건설과 건자재시장을 주도한 주요 수입업체 5개사만이 수입 보급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 업체에서는 스킨도어 판넬을 수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들 5개사에 수입을 의뢰하여 국내 시장에 공급했으며, 일부 수입업체에선 서류마저 잘 받아주지 않거나 공급물량을 제한하는 등의 수입업체 횡포가 업계 내에서 이슈화가 되기도 했다.
스킨도어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목재도어의 질감을 그대로 타고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성비가 좋은 스킨도어의 장점이 대규모 수입공급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도어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수입상사였던 한 업체의 경우는 계열사인 대규모 건설사를 등에 업고 국내 아파트 건축물량의 반 이상을 독차지했다. 이 회사는 수입규제가 풀린 이후 말레이시아에 스킨도어 생산공장을 세워 국내외 건설현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재공급사였던 D사, E사, S사 등도 전국에 걸친 오퍼상을 통해 활발한 공급실적을 펼쳤다.
국내 스킨도어 판넬은 초창기 주로 미국 창호업체인 젤드웬(Jeld wen)과 매소나이트(Masonite)에 의해 공급되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호주나 동남아에서도 수입 공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무렵에 대규모 스킨도어 판넬 공급업체인 젤드웬과 매소나이트가 각각 시간차를 두고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경쟁은 최고 정점에 다다랐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국내시장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철수하는 비운을 맞았다. 먼저 젤드웬이 국내 S산업과 손잡고 진출,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가공상의 문제점과 대응능력의 부재 등으로 건설사의 사후관리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매소나이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이어 매소나이트도 국내 업체와 함께 시장에 진출, 국내 스킨도어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수입제품에 대한 환율 불균형이 심화되자 역시 큰 위기를 맞았고 급기야 국내시장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매소나이트는 한 때 인천 시화공업단지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동남아 등지로 역수출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급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과 유통의 벽에 부딪쳐 결국 철수를 단행했다.
한편, 당시 규모가 크지 않았던 스킨 판넬 수입 공급업체들은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동남아로 눈을 돌려 스킨판넬을 수입공급하는 등 한층 안정적인 공급태세로 전환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때 도어시장의 70~80% 이상을 장악했던 스킨도어시장이 이후 급격히 위축되었고, 이어 경쟁제품으로 떠오른 멤브레인도어와 ABS도어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부각된 스킨도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공 및 제작상의 하자였다. 스킨도어는 고온 압축 성형하여 만든 HDF 재질의 판재에 나무를 덧댄 후 양 옆에 스킨판넬을 붙여 제작하고, 기본 바탕칠 위에 또 원하는 색상으로 도장을 하여 다양한 색상을 연출한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스킨도어의 제작 기법과 접착제 개발기술이 전무해 스킨판넬이 떨어져 나가는 하자사례가 빈번했다. 또 스킨도어가 휘거나 뒤틀리는 현상을 잡아 내지 못해 급기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떨어 뜨렸다. 당시 “미국 본토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스킨도어가 우리나라에만 오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공급업체의 넋두리가 회자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시장에서 생산된 스킨도어의 하자가 약 20%가 넘을 정도로 심각했다”며 “해외와 달리 국내 실정에 맞는 스킨도어의 물성검토와 도어제작에 적합한 제작방법과 접착제 개발, 심재의 배열, 기타 가공기술과 품질대책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www.window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