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호 9/25] 하우징업체의 잇따른 창호 개발, 시작이지만 대세가 될 수 있다!
순수 창호전문업체에게 개발 의뢰 늘어, 자기브랜드로 시공과 자재판매까지…
법규강화로 주택건축업체와 창호전문업체의 협력 가속화
법규변화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 등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하우징업체의 창호 개발 열풍이 거세다. 건축용 패널 전문업체로서 종합건축자재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 업체의 경우, 최근 건축현장에 적용할 창호용 바(Bar) 수 건을 국내 창호전문업체에게 개발 의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우징사업부를 신설하고, 경량목구조형 모듈러주택을 개발, 고급주택단지 공사 도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급주택단지 조성사업에 적합한 고급형 창호나 각 지역의 기후 환경을 고려한 기능성 창호를 전문업체에게 의뢰해 에너지절감 등의 주택성능이 우수한 고급형주택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창호업체가 하우징업체로 부터 창호개발 의뢰나 협력을 요청하는 사례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나 30세대 이상 단지형 전원주택은 관련 법규의 의무적용이 필수인데다 분양률을 높이고 안정성 있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에 적합한 기능성 창호를 반드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창호업체 관계자는 “법규강화로 인해 주택건축업체는 각 현장에 적합한 창호제품의 시험성적서를 그때 그때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어려움이나 번거로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창호 전문 업체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하우징 업체와 협력해 전원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경기도 양평, 속초와 제주도 주택단지에 투입될 고효율 창호제품을 개발, 납품준비 중이다. 이들 업체는 수년간 하우징 및 주택건축업체에 이름을 알려온 수입창호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순수 국내 창호 개발 및 생산업체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창호업체가 하우징업체나 주택건축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했는데, 이젠 반대로 하우징업체나 주택건축업체에서 전문 창호업체에게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단계에 오게 됐다”며 “소형창이 많은 전원주택시장이 수입창호업체들이 주도해 온 시장이었지만, (수입창호업체들이) 현장에 맞는 제품개발과 생산력이 부족했던게 사실이었으므로, 국내 창호전문업체를 통한 현장 맞춤형 개발과 생산으로 시장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미 KCC, LG하우시스, 이건창호, PNS, 한화L&C, 남선알미늄, 한글라스, 금호석유화학 등 대기업군의 국내 창호업체들은 오래 전 부터 여러 종류의 택지개발현장에 걸맞게 우수한 창호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해외의 우수한 창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이런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축적 적용 뿐만 아니라 자재판매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자재판매업체가 주택사업에 진출하고, 주택사업업체가 하우징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독자적인 창호제품개발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창호자재 판매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서다.
창호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자기 브랜드화함으로써 또 다른 영업 제품군을 확보하고, 판매활성화를 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경영의 일환인 것이다.
시스템창호 전문개발업체에 따르면 “서울 남한강변 인근에 단지형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짓는 하우징 업체들의 경우, 브랜드화된 창호 자재를 우리에게 개발 의뢰한 후 완성된 제품으로 자기 물량 뿐만 아니라 다른 건축현장에도 적용 판매하고 있다”며 “이 건축시장에서 이미 갖춰진 네트워크를 통해 창호나 기타 자재를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경량기포콘크리트 업체로서 최근 하우징 사업에 진출한 한 업체의 경우, 창호 전문 업체와 협력해 브랜드화한 창호를 자체 전국 60여개 대리점과 단독주택 시공협력업체에게 공급하고 있다. 본사에서 브랜드화한 창호를 전국에 산재한 대리점 및 협력업체의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에 납품함으로써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하우징사업부를 통해 직접 시공까지 함으로써 한층 효과적인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건축현장의 저가수주가 난립함으로써 마진율 감소와 (정식 가격으로 파는 제품에 대한) 판매율 감소로 무척 어려운 현실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주택시공과 자재판매라는 이원화된 경영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경영 돌파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파악한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국내 주택건축사업자 수는 약 7,600여개사로 분석된다. 이 중 서울시가 1,663개사로 가장 많은 분포도를 나타낸다. 이어 경기도에 1,368개사의 주택건축사업자수가 있으며, 뒤이어 부산 698개사, 광주 597개사, 경남 453개사, 제주 439개사, 인천 351개사, 경북 305개사, 전남 299개사, 전북 254개사, 대구, 237개사, 충남 232개사, 대전 175개사, 대전 175개사, 울산 174개사, 충북 157개사, 강원 102개사, 세종 45개사의 순으로 업체수효가 나타났다.
종합 인테리어 건자재 업체의 매출 확대전략에도 창호자재 선호도 높다!
건축자재 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전략은 현재 종합 인테리어 건자재 업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3연동중문시장에 불어닥친 납품영업 전개방식에서 확연히 엿보인다.
한샘의 경우, 전국에 걸쳐 완성창 가공 대리점을 세워 창호 교체시장을 줄 곧 파고들고 있다. 또한 3연동중문도 납품업체와 협력하여 개발 공급함으로써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가구를 중심으로 도어, 창호까지 인테리어 토털 브랜드로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에몬스 가구도 작년부터 전국 대리점 일부를 넓혀 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만들고, 인테리어 전문 설계상담 영업을 진행하면서 3연동중문 등 창호와 건자재를 영업품목에 포함시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대 리바트도 주방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하며 3연동 중문과 타일 등을 선보여 활발한 판매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시공서비스가 요구되는 ‘시공상품’을 주방가구 제품과 연계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어서 향후 창호분야의 진출에 대한 움직임이 기대된다.
에넥스 또한 지난해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개발, 영업하기 위해 별도의 영업부를 신설하고, 3연동 중문 등 창호 제품을 런칭했다. 에넥스는 올해에도 창호사업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호 전문기업인 이건창호(이건하우스)와 KCC(홈씨씨 인테리어), LG하우시스, 한화L&C 역시 창호를 위시한 토털 인테리어 건자재를 표방한 판매활성화를 꾀해 향후 종합 인테리어 시장의 매출 확대전략에 창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가 돼 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www.window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