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호 1/25] 2019년 창호업계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2019년을 대비하는 2018년 창호업계의 트렌드 분석

지난해 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은 ‘2019년 건설경기 전망’ 발표를 통해 2019년 건설지표는 2018년에 비해 수주, 기성, 투자 등 전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202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2019년 건설수주는 137조원(-7.9%), 건설투자는 238조원(-2.8%)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 역시 2019년에는 5.2% 감소한 8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창호업계는 시장상황에 대비한 탄력적인 경영전략과 위험관리가 필수적인데, 본지에서는 2018년 창호업계의 현주소를 파악, 2019년을 대비하는 창호업계의 대비책 마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 창문
2018년, 당초 44만호 준공물량에 크게 못미쳐
2018년 아파트 준공물량은 당초 예상했던 44만호에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준공 및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큰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로 작년 상반기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298,350호로 전년동기(243,916호) 대비 22.3% 증가했으나, 이는 2017년에 이월된 준공물량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주택 인허가(전년동기 16.2% 감소한 249,505호)의 저조 및 감소, 그리고 물량 취소 및 연기로 이어져 경기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2018년 PVC 창호 프로파일 압출량 24만여 톤 내외
이에따라 2018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PVC 창호 프로파일 압출량도 줄어들어, 2017년 통계청 추산 25만톤 수준보다 15~20%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7년 실제 PVC 창호 프로파일 압출량이 통계청 추산보다 5만여 톤 더 많은 30여 만톤이었다는 업계의 통계에 따른다면, 2018년 PVC 창호 프로파일 압출량은 약 24만여 톤 내외선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통계청의 ‘플라스틱 새시바’ 데이터와 업계가 집계한 생산량과의 오차가 커 2018년부터는 ‘플라스틱 새시바’ 통계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고 있지 않다.
주택공급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업계의 체감경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의 PVC창호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에 인허가 받아 착공했던 물량이 2018년 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사실상 작년까지는 경기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랐고,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어 일손이 바빠질 정도로 반짝 경기가 상승한 것과 작년 상반기에 잠깐 바빴던 것 이외에는 매우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이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 떠안아
게다가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온 PVC레진도 현재까지 상승세를 타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재생원료 가격도 상승해 신재와 별반 차이가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기타 첨가제와 보강제 등 부자재까지 가격인상이 이어져 경기침체속 업체부담은 극에 달하고 있다. 레진 가격 인상에 따라 PVC 프로파일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지침을 대리점 및 거래처에 시달한 몇몇 PVC 창호 프로파일 압출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을 떠안다시피 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시장 규모 , 관공서에서 최대 물량 확보
그러나 알루미늄 창호시장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조달청의 ‘금속제창’ 공급 실적에 따르면, 2018년 총 6,000여 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개보수 물량이 많은 학교창을 위시해 각 지자체의 대형 공사인 본관과 시설물의 대수선 및 신축 물량이 대거 생겨나면서 알루미늄 창호인 금속제창의 시공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어 800억원이 넘는 합성수지제창(PVC창)의 시공실적도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80%가 넘는 관공서 물량이 금속제창으로 시공되고 있다. 알루미늄창호재는 상가, 계단창 및 커튼월 시공물량과 폴딩도어용, 중문용 압출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창호업계는 원자재 생산, 제작, 시공 각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치열한 경쟁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원자재 생산업체는 PVC와 AL 압출업체 총 85개사에 달하며, 이를 제작하는 업체는 창세트 규격 국가표준 KS F 3117 인증업체 기준 총 245개소이다. 창세트 인증업체는 지난해 만 23개소가 새로 인증을 획득, 창세트 제작 뿐만 아니라 문세트 및 금속구조물, 시공까지 업역을 넓히거나 전문업체와 협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경쟁체제를 극대화하고 있다. 창호시공분야인 금속구조물창호전문건설업체는 총 5,700여개사로 시공능력 평가액에 따라 대중소 공사현장에서 서로 경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작년 금속구조물창호전문건설업체의 계약액은 약 7.8조원이며, 2019년도에는 전년대비 –5.5%인 7.4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시스템창호 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 본격화
한편, 단열법규가 강화되면서 고단열 고효율 건축자재에 대한 국내 건축사, 시행사, 건설사와 건축주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및 수입 시스템창호 업계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비건축주 및 건축 관계자에게 주택탐방투어를 진행하고, 건축학교를 개최하는 한편, 시스템창호 제작공장투어로 제품 소재 및 부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소개하여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창호업체와 시공업체를 대상으로한 시스템창호 시공 세미나도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수입시스템창호 업체가 독일 등 본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술시공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관련 업체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재료도 중요하지만 만들고 시공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시스템창호의 전문제작·시공 노하우를 강조하고 브랜드화하고 있다.
일부 시스템창호 업체는 설계지원서비스를 통해 건축가와 시공사에게 창호 설계와 관련된 기술 지원 및 시공상담을 지원, 창호의 선택부터 설계서 검토까지 전문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고효율 창호에 대한 건축 관계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해외와 국내의 우수한 창호 제작자동화 가공라인을 도입한 시스템창호 업체가 늘었고, 물량소화를 위해 신공장의 확장 이전 및 대수선 사례가 증가했다.


 ♦  실내문 <문틀>
1,000억원 시장규모 ABS도어와 문틀
2018년 실내도어업계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경쟁가열, 납품 및 유통단가 하락으로 매우 힘든 모습이었다. 특히 시판영업의 경우, 뜻밖에 빨리 찾아 온 경기침체로 매출감소가 두드러졌다.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공장가동률이 떨어져 제조업체의 고심이 심화되었다.
ABS도어와 (발포)문틀 업체의 유통시장 규모는 아파트 신축 30만세대 기준 약1,000억원~1,500억원(문선몰딩포함) 내외인데, 작년에는 아파트 신규 준공물량이 줄어들어 신축보다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현장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업체에서는 생산단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유통단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판단으로 재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공략, 시판보다는 특판시장 진입, 수출, 대규모 유통업체 납품 등으로 영업노선을 다변화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 화학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생산단가가 계속 오르는데도 이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생산제품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여전히 숙제로 작용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종합인테리어 건장재 생산업체들도 합판, 몰딩, 목재 건자재 및 인테리어 자재로 취급품목을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찾았지만 경기침체가 최고조로 달한 작년 한해의 영업실적은 매우 실망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나마 작년 11월 이후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물량이 배 이상 많아져 바빠진 일손을 돌리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현재 실내도어의 주요 흐름인 ABS도어의 제조업체가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해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개발 중이다. 불연 및 난연으로 특화한 방염도어도 틈새시장에서 점차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실내도어 및 문틀의 시판유통은 합판, 몰딩을 취급하는 자재상들을 중심으로 막강한 시장 확장력을 나타내고 있다. 본지가 실내도어생산업체 및 종합건장재 업체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목재 합판 및 건재를 취급하는 대리점 수효는 총 3,630개사로 파악된다. 지난 2017년 통계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국내 건축 목제품 도매 사업체 수를 총 3,735개사로 조사해 본지 조사자료와 근사치를 나타냈다.

꾸준히 자리잡는 원목문, 가성비 최고의 문짝 스킨도어
이런 가운데 전원주택이나 목조주택 등 일반주택과 고급주택 쪽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는 원목문의 자리매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로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수입되고 있는 홍송원목문은 과거 왕성하게 수입이 될 때는 전국에서 3~4일에 1컨테이너씩이었다. 지난 2017년 통계는 4~5업체에서 8컨테이너 정도 수입이 된 것에 불과했다. 수입이 활발했던 때에 비해 1/1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업체가 한국업체와 다시 활발한 거래를 시작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목재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면서 목재의 수요량이 꾸준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0~40년전에는 급격한 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손쉽게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이 낮은 라왕(메란티) 소재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해 문짝과 문틀을 제작했다. 이 후 원목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라왕과 사쿠라 수종으로 제작된 원목문이 수입됐고, 문틀은 두 문짝에 호환이 가능한 적라왕 중심으로 소재형태로 수입이 됐다. 소비자의 색상 선호도의 변화에 따라 미송, 홍송, 오크 순으로 수입 문짝과 문틀의 소재가 다변화되었고, 지금은 미송과 오크를 중심으로 특별히 선도하는 수종없이 다양한 소재가 골고루 전원주택이나 목조주택 등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미산 제재목을 고급 목문 제작용으로 사용하고, 미국산 화이트 오크, 월넛 천연 무늬목 합판을 원목문 알판으로 사용해 도어를 제작해 고급화를 꾀하고있다. 전통 살문도 전국 사찰과 지자체 및 한옥마을, 드라마 세트장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져 지난해 살문 제조업체들의 분주한 생산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스킨도어는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낸 가성비 최고의 문짝으로 손꼽히고, 리모델링 및 개보수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문짝 시공 규모 300~360억원
연간 착공 건축물 규모인 20만채 내외를 기준으로 문짝 시공시장 규모를 추산한 결과 연간 300~3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세대수 평균 7짝의 문짝이 시공되고, 짝당 25,000원씩 계산된 금액이다. 아파트나 대규모 현장 상황은 더 열악하다. 문짝과 문틀 세트 시공비가 3만원대에 머물러 있어 과거 시공가격 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저가수주가 여전하고, 하도급 다단계 구조로 인해 최종 시공자가 받는 금액은 현저히 적은상황이다. 시공비는 문짝이 가볍고 이지경첩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저렴하고, 문짝이 무겁고 일반경첩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추가비용이 지급되고 있다. 일반 주택현장의 경우, 모티스락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수량보다는 일당 개념으로 지급이 되고 있다.
일반 경첩이나 모티스락 시공능력을 갖춘 시공자 등 시공자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고, 시장 수요도 점차 커지고 있고, 문짝만 전문으로 시공하는 전문업체의 설립이 이어지고 있어 문짝 시공업은 앞으로 떠오를 블루오션 시장으로 각광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