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제144호] 방화유리 법규 강화로 차열 성능까지 요구한다!

차열 방화유리 제조 까다로워 기술 개발 시급

 
방화유리 인명을 지키는 중요한 제품으로 제대로 만들어야…

 

 건축법 상 방화유리는 갑종 1시간 이상, 을종은 30분 이상 화재 시 불속에서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염의 확산을 막고 견디는 차염 성능의 비차열 방화유리와 차염 성능은 기본으로 불과 열의 전달까지 막아 판유리 이면의 온도 상승까지 막아주는 차열 방화유리로 나뉜다.

 방화유리는 화재를 지연시켜 인명의 안전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제품으로 판유리와 프레임을 일체형 시스템으로 구성하여 시공해야한다.

 지금까지는 비차열 방화유리가 주를 이루며, 인증서를 획득하는 업체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테스트 이후 사후관리가 소홀해 성능 미달의 방화유리 제품이 유통되어도 뚜렷한 단속과 불이 난 전후에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했는지 확인이 어려워 방화유리 제품에 대한 불신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불신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가 급부상하며, 국내 소방법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최근 아파트 대피공간에 설치되는 방화문은 인명 피해방지를 위한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차열 성능을 30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 대피공간의 벽체는 차열이 가능한 내화구조이나, 출입문에 설치되는 방화문은 차열 성능이 없어 화재 발생 시 대피공간 내의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견딜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피공간의 내부 온도를 30분 이상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국내 방화문 제조업체 중 차열 방화문을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아 업계에서 차열 성능을 갖춘 방화문의 생산기술 및 설비를 갖추어 개정된 규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오는 2016년 4월 6일부터 시행키로 하였다.

 이번 개정안으로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방지하고 그 동안 방화 성능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는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은 아파트를 시작으로 모든 건축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으며, 차염 성능에 차열 기능까지 요구하면서 이제 인증서만 획득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제대로 된 성능의 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비차열 방화유리 제품은 인증서를 획득하기 위해 회사 별로 제출한 시료에 맞는 판유리와 프레임을 일체형으로 제작해 테스트를 받고 있다. 당연히 판유리와 프레임, 부자재는 테스트에 통과한 시간과 규격만이 화재에 견뎌주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테스트 당시 제출한 시료와 동일한 판유리와 프레임, 부자재를 사용하여 일체형으로 공급해야 한다. 

 판유리 관련 모 회사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과하여 인증서를 획득한 후 당시 시험에 제출한 시료와 실제 시공되는 제품이 다른 경우가 있다며 성능이 미달되는 방화유리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제대로 된 방화 성능의 제품 및 사후관리 보다는 인증서만 중요하게 생각하며 찾고, 줄 뿐이라는 것이다. 단지 종이 한 장에 대형 사고를 방치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때라고 지적하며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 제품은 그 성능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제 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유리 가공업체 관계자는 방화유리 제조를 위해 수억원을 투자, 제대로 된 성능의 방화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생산을 중단했다. 치열한 단가경쟁 속에 제조원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성능에 미달되는 제품은 양심상 공급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방화유리는 화재 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제품인데 자칫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성능이 미달되는 제품을 공급할 수는 없었다며 생산을 중단한 이유를 전했다.
플로트 판유리를 사용하여 갑종 1시간 이상의 비차열 방화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판유리 표면에 있는 나트륨 이온의 일부를 칼륨 이온으로 치환시킨 후 열 강화를 이용해 초 내열 결정화 유리를 생산하는 방식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방화유리의 표면응력은 최소 180~220Mpa, 파쇄입자는 8mm 기준 200개 이상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차열 성능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판유리와 판유리 사이에 층을 두고 특수 방화 레진을 주입하여 다중 접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차열 성능을 갖춘 방화유리는 제조방식이 더욱 까다로워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이 시급하다.